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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의 지구사 차의 지구사는 차가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여러 문화권과 시대에 따라 시대의 아이콘이라고 부를 수도 있을 정도로 다양한 면모를 보여왔다는 것을 재미있게 소개한다. 특히 도판이 많아서, 생소한 차 문화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다. 좋아하는 차의 원료나 가공법, 마시는 법이 다르다는 이야기도 재미있었고, 차 문화 등에 대한 다양한 내용도 하나같이 흥미로웠다. 좋아하는 시리즈이다.차는 세계 어디에서든 맛볼 수 있는 음료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차는 어렵다. 명칭도, 종류도, 제품도, 심지어 맛과 향조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그래서 차를 변화무쌍한 카멜레온에 비유하기도 한다. 진정한 차는 상록관목인 차나무에서 나는 잎을 뜨거운 물에 우려낸 것을 말하지만, 일반적으로 허브나 곡물, 열매를 넣..
그림의 힘 세트 생각해보면 『그림의 힘』 시리즈는 상당히 특이한 책입니다. 예전에 모딜리아니나 달리, 고흐와 같은 화가의 도록을 들여다보며 그림에 취한 시절도 있었지만, 그 때의 도록과 이 『그림의 힘』 시리즈는 성격이 많이 다르죠. 도록이 진품을 보러 갈 시간이나 거리상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목적적 성격의 책이었다면, 이 『그림의 힘』 시리즈는 온전히 도구적 성격의 책이니까요. 바로 그런 도구적 성격이 갖는 특이성 때문에, 저는 이 책의 전편에 해당하는 『그림의 힘』은 별 망설임없이 샀던 반면, 이 책은 출간된지 꽤 시간이 흐른 다음에야 샀습니다. 아마도 ‘합격을 부르는 최적의 효과’라는 문구가 너무 노골적으로 마케팅의 느낌을 주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가족 중에 수험생이 생기면 이 마케팅을 외면할 수가..
존재의 이유 우선 엘룰은 전도자의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전도서 1:2)를 삶의 의미 없음에 대한 한탄으로 보지 않는다. 엘륄, 40년 전도서 묵상에서 참된 지혜를 만나다전도서 묵상과 인간의 존재와 역사에 관한 성찰 그게 무슨 소용이 있는가? 라는 현대의 질문과 어떤 유익이 있는가? 라는 전도서의 질문 간의 모순은 ‘무엇에’를 ‘누구에게’로 바꾸면 해소된다. 누구에게 그게 소용이 있는가? 이는 전도서의 본문들이 주는 교훈이다. 우선적인 관심이 ‘누구’라는 인간에게 있다. ‘누구’라는 인격, 행위자, 살아있는 존재에게 관심이 있는 것이다. 전도서는 ‘무엇’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그것은 중립적인 것으로 사물이고 기구이고 소유물이고 수단으로서 인간이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인식하는 대상이다.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