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엘룰은 전도자의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전도서 1:2)를 삶의 의미 없음에 대한 한탄으로 보지 않는다.
엘륄, 40년 전도서 묵상에서 참된 지혜를 만나다
전도서 묵상과 인간의 존재와 역사에 관한 성찰
그게 무슨 소용이 있는가? 라는 현대의 질문과 어떤 유익이 있는가? 라는 전도서의 질문 간의 모순은 ‘무엇에’를 ‘누구에게’로 바꾸면 해소된다. 누구에게 그게 소용이 있는가? 이는 전도서의 본문들이 주는 교훈이다. 우선적인 관심이 ‘누구’라는 인간에게 있다. ‘누구’라는 인격, 행위자, 살아있는 존재에게 관심이 있는 것이다. 전도서는 ‘무엇’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그것은 중립적인 것으로 사물이고 기구이고 소유물이고 수단으로서 인간이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인식하는 대상이다. 전도서는 우리의 질문들의 중심을 어긋나게 한다. 왜냐하면 깊은 성찰을 통해서 전도자가 한 것이 바로 이 질문의 전환이기 때문이다.
이 질문의 전환을 통해서 인간을 향한 전도서의 메시지가 임한다. 네가 너 자신을 창조주로 착각할 때마다, 너는 파괴하고 파멸시키는 존재가 된다. 반면에 인간이 침묵과 신중함과 겸손 속에서 은밀히 일하는 창조주의 형상을 따라서 행한 일은 다 긍정적이고 유익하고 활력을 준다. 인간이 자신을 창조주로 착각하여 권력으로 행한 일은 다 공허감을 불러일으키는 허무한 일이다.
여기서 전도자는 가차 없이 급진적으로 선언한다. 아무 것도 남지 않는다. 헛된 것이고 연기와 안개와 구름 같은 것이다. 덧없고 유사(流砂)와 같은 우리의 삶에서 유일하게 안정적이고 확고한 것으로 하나님을 경외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경청하라 는 말씀이 존재한다. 모든 인간의 존재는 이 말씀에 귀착된다. 다시 말해서 이 말씀에서 떠나있는 모든 사람은 아무런 존재도 아니다. 그는 아벨이다. 여기에 더도 없고 덜도 없고 절충도 없다. 인간을 존재하게 하는 것은, 인간에게 진리와 실재를 부여하는 것은, 돌연히 인간을 새롭게 창조하는 것은 인간과 하나님의 관계이다. 그것이 인간의 전부이다.
할 말은 다 하였다. 결론은 이것이다.
하나님을 두려워하여라. 그분이 주신 계명을 지켜라.
이것이 바로 사람이 해야 할 의무다
[전도서 12:13 새번역]
역자 서문
권두에 붙이는 논쟁적 후기
1. 이 책의 저술 동기
2. 또 하나의 역설
3. 기존 연구의 전제들
4. 전도서의 기원에 관한 논쟁
5. 전도서의 저자
6. 지혜의 성문서
7. 전도서의 구도
8. 모순성의 원리
9. 전도서와 숙곳 절기
제1부 헛되고 헛되다
1. ‘헤벨’
2. 진보
3. 묵상
4. 권력
5. 돈1
6. 일
7. 행복
8. 선
9. 인간의 응답
10. 종합1
제2부 지혜와 철학
1. 지혜와 실존
2. 아이러니
3. 참된 지혜
4. 지혜의 시험
1) 말
2) 소유
3) 남자와 여자
4) 종합
5) 에필로그266
제3부 하나님
1. 엘로힘
2. 모순
3. 베푸는 하나님
4. 하나님을 향한 태도
5. 완성
부록-자끄 엘륄과의 대담
엘륄 저서 및 연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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