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서문에 이런 구절이 있다. "사실 이 글들은 객관적으로 보자면 번역한 박사 학위를 소지한 번역한 연구자가 쓴 논문들이라고 소개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이 문장에 사용된 여러 단어들에는 작가의 해석이 붙어 있지만, 요점은 명확하다. 논문이다. 번역의 태생적 한계라는 흥미로운 점을 짚고 있지만, 번역관련 일에 종사하고 있는 관계자가 아닌 그저 번역에관심을 가지고 있는 일반 독자에게는 다소 장황하고 난해한 설명이 많다. 논문을 쓸 때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쉬운 글쓰기를 지향했던 사회과학을 전공했기 때문인지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제목처럼 논쟁거리가 될 흥미로운 소재가 넘쳐나는 책이다. 번역에는 태생적인 한계가 있다. 원작가의 손에서 완성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 비판의 소재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