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상)

아이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아 <만화 한국 대표 문학선>세트를 집에 들여놓았었는데 그 중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상, 하권의 표지가 눈에 들어와 읽어보았습니다.첫 페이지에 등장하는 만화가 김광성님의 글 중에 “기술의 발달로 컴퓨터를 이용하여 그림을 그리는 게 대세인 시대지만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는 작품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처음부터 끝까지 수채화로 작업을 했다. ...(중간생략).. 그나마 스스로가 도움이 된 게 있다면 내가 호롱불을 켜 보고, 쇠꼴도 베어 보고, 개구리도 잡아 보고, 마지막 전차까지 가까스로 타 본 촌놈인 덕분에 다채로운 기억의 영상들을 간직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세월을 초월하여 마음을 어루만지는 듯, 아련한 기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박완서 선생님 특유의 아름다운 문체는 내 속에 있는 정감어린 영상들을 자연스럽게 유도해 냈다. 덕분에 400 페이지에 달하는 만화를 수채화로 작업했던 그 시간들은 지난하지만 행복한 순간들이었다. - 만화가 김광성” 

한국 문학의 어머니로 불리는 박완서의 대표작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가 「만화 한국 대표 문학선」시리즈로 다시 출간되었다. 1992년 발표된 이래 수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한국의 대표적인 국민 소설로 자리 잡은 원작은 박완서가 오롯이 본인의 경험만을 써 내려간 자전적 이야기 다. 1930년대 개풍 박적골에서 자연을 만끽하며 보낸 아름다운 어린 시절과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서울 산동네로 이사한 소녀가 겪어야 했던 문화적 충격, 국민학생의 신분으로 일제강점기를 보낸 기억, 창씨개명, 일본의 패망과 함께 친일파로 몰린 경험, 전쟁으로 인해 황폐해진 서울의 풍경 등 작가의 유년 시절 경험이 녹아 있는 이 작품은 박완서의 문학 세계를 이해하는 실마리인 동시에 격변기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은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라고 할 수 있다.

야성의 시기
아득한 서울
문밖에서
동무 없는 아이
괴불마당 집
할아버지와 할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