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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늑대


도서출판 봄볕에서 작년(2016년)에 출간된 동화 『행복한 늑대』는 참 예쁜 내용의 동화입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들 대상 도서입니다. 어느 날 늑대 페로스는 안부를 묻기 위해 여동생에게 전화를 겁니다. 그런데, 여동생은 다짜고짜 울며 하소연합니다. 요즘 아주 걱정되는 일이 있다는 겁니다. 그건 바로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너무 착하다는 겁니다. 여기에서 전 빵! 터졌습니다. 웃음이 새어 나오는걸 참을 수가 없더라고요. 너무 착한데 뭐가 문제일까요? 오빠에게 은근슬쩍 자기 아들 자랑하는 걸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늑대의 입장에서 착한 것은 정말 커다란 문제인 겁니다. 늑대가 착하다는 건 최악의 상황, 아주 심각한 문제입니다. 늑대는 자신의 생존을 위해 약한 동물들을 꿀꺽 잡아먹을 줄 알아야 합니다. 작은 동물들에게 더욱 험악한 모습을 보여 꼼짝 못하게 만들 수 있어야 하는 겁니다. 그런데, 착하니 엄청 문제인 거죠. 이런 동생의 하소연에 오빠 페로스는 화가 끓어오릅니다. 늑대 가문 중에서도 페로스 가문의 늑대는 가장 악랄하고 잔인하기로 악명 높은데, 순둥이 조카라니요. 가문의 수치처럼 여겨지는 거죠. 그래서 당장 조카를 자신에게 보내라고 합니다. 자신이 철저히 훈련시키고 교육시켜 늑대의 본분에 맞는 녀석으로 만들겠다는 거죠. 그런데, 정말 고칠 수 있을까요? 우리 생각에 착한 것은 너무나도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그런데, 늑대의 입장에서 착한 것은 험한 세상을 살아가기 힘든 바보스러운 거죠. 바로 여기에서 문제가 생기고 갈등이 시작됩니다. 그런데, 잠깐 우리를 돌아봤습니다. 혹, 오늘 우리 사회 역시 자녀들을 늑대로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 말입니다. 착하고 순해서는 당하기만 하고 험한 세상에서 도태될 것이라 여기며 가르치고 있진 않은가 말입니다. 어쩌면, 동화 속 늑대 가문은 다름 아닌 오늘 우리들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자 부끄럽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했답니다. 하지만, 동화는 이런 문제와 갈등을 멋지게 해결합니다. 착한 것이 지는 것이 아님을 알려주거든요. 오히려 꼬마 늑대는 자신만의 그 착함으로 더 큰 성공을 거두어 냅니다. 여기에 통쾌함이 있습니다. 물론, 여전히 늑대 본연의 모습을 부인하며 해피엔딩을 만드는 것은 못내 서운함이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순하고 착하고 여린 모습으로 도리어 커다란 성공을 일구어내는 모습이야말로 이 동화의 가장 큰 힘이라 여겨집니다. 결국 선이 승리하게 됨을 어린이들에게 알려주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동화가 딱히 교훈적 느낌이 강하지는 않습니다. 도리어 재미나고, 유쾌합니다. 그러면서도 이런 메시지를 은근히 전달해주고 있음이야말로 동화 『행복한 늑대』가 갖고 있는 힘입니다.
있는 그대로 사랑하면 행복해져요! 행복 바이러스 아기 늑대처럼 우리 어린이들이 행복해지는 데는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아요. 그저 저마다 타고난 품성대로, 갖고 있는 재능을 마음껏 펼치면서 즐겁게 살면 되지 않을까요? 비록 ‘늑대답게’ 보이지는 않아도 숲 속에 ‘페로스 제과점’을 차려 맛있는 당근 케이크를 굽는 아기 늑대처럼 말이지요. 삼촌 늑대 페로스는 ‘늑대가 되는 법’을 가르치려고 하지만 그것은 삼촌 늑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일 뿐이었어요. 어른들은 혹시나 삼촌 늑대 페로스처럼 어린이들이 흥미를 갖지 못하는 것들을 필요하다는 이유로 가르치려고 하지는 않았을까요? 저마다 타고난 품성과 재능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고 사랑해준다면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어요. 그런 의미에서 행복한 늑대 는 아이를 키우는 어른은 물론, 교육 현장에 있는 분들, 그리고 조직의 인사 담당자들이 함께 읽어도 좋은 이야기입니다. 짧고 재미있는 이야기에 담긴 질문이 의외로 묵직하게 다가옵니다. 스페인 콰트로가토스Cuatrogatos재단이 매년 스페인, 남미 등 스페인어 권역에서 출간된 스페인어 책 중 단 20권을 골라 선정하는 ‘올해의 책(2015)’에 선정된 작품입니다. 재단은 이 책에 대해 유머와 재미, 교훈과 삶의 유연성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했어요.


 

기억의 카페, 江

특이하게도 옴니버스식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주인공들의 이야기보다 카페를 찾는 사람들의 사연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그래서 주인공들의 애틋한 사랑보다는 카페 손님들의 사연 때문에 몰입감이 떨어지는 아쉬움은 있다.그렇지만 독특하면서도 작가님의 문체가 담담한듯 잔잔해서 잔상이 남는 감정을 가지게되어 좋았다.남주 임령 - 사신여주 예원(아인) - 운명을 다했던 영혼감정이 허락되지 않은 선택받은 존재인 남주가 운명을 다한 영혼들을 데려가는 임무를 수행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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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체쇼와 전집

내가 산 시집은 2014년 7월 발행된초판 5쇄본.황병승 시인의 시들은 뭔가 우울하고 어둡지만 나름의 매력이 있다.시집마지막에 수록된 내일은 프로 라는 제목의 시는 제13회 미당문학상 수상작이다.무려 16페이지나 되는, 실패에 관한 시 내일은 프로 .개인적으로는 시집 제목과 같은 육체쇼와 전집 , 가려워진 등짝 , 당나귀와 아내 같은 시들이 맘에 든다.수록된 시들 중에내용이 긴 시들이 많은데도 사실 아무데나 펼쳐서 읽는다.매번 읽을때마다 새로운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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